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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규탄…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사과받겠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조회수 :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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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는 김 청장
전장연, 김 청장 면담 요구하며 ‘제31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진행
오는 29일 기재부 간담회 예정… 지하철 시위 당분간 유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의 선창에 따라 활동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 대표 맞은편에 있는 활동가들의 목에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진이 담긴 피켓이 걸려있다. 그들 뒤로 방패를 든 경찰로 막힌 서울경찰청 안내실 입구가 보인다. 사진 이슬하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의 선창에 따라 활동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 대표 맞은편에 있는 활동가들의 목에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진이 담긴 피켓이 걸려있다. 그들 뒤로 방패를 든 경찰로 막힌 서울경찰청 안내실 입구가 보인다. 사진 이슬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활동가들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또다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탔다.

지난 20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취임 뒤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연의 시위를 두고 “국민 발을 묶어서 의사를 관철하게 하는 상황이다.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한 법질서 확립이 시대적 과제다”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하겠다”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전장연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정당한 시위를 하는 장애인을 흉악범 취급하고 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 장애인들 “굳이 지구 끝까지 쫓아올 필요 없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 뒤로 오영환(왼쪽부터)·김영호·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이슬하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 뒤로 같은 당의 오영환(왼쪽부터)·김영호·강민정 의원 모습이 보인다. 사진 이슬하

27일 오전 7시 30분, 전장연은 혜화역 승강장(동대문 방향)에서 김 청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를 비롯한 활동가들이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 남대문경찰서 등으로부터 매일같이 출석요구서를 받고 있습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님, 지구 끝까지 찾아오실 필요 없이 저희가 찾아가겠습니다.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기획재정부로부터 장애인권리예산 쟁취하겠습니다.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혐오선동과 갈라치기에 대해 사과받겠습니다.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국가의 책임에는 관대한 채 저희를 흉악범으로 낙인찍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사과받겠습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네 명 역시 한목소리로 김 청장에 대해 성토했다. 강민정 의원은 “이렇게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법적으로 처벌하고 응징하겠다는 서울경찰청장의 말도 안 되는 무지막지한 발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오영환 의원은 김 청장이 전장연의 시위를 불법행위로 규정한 데 대해 “헌법에 명시된 장애인의 권리는 누가 보장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최혜영 의원은 “장애인은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아서 굳이 지구 끝까지 쫓아올 필요가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 정작 찾아오니 가로막는 경찰

최혜영 의원이 혜화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최혜영 의원이 혜화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경복궁역에 내린 박경석 대표와 최혜영 의원이 횡단보도를 건너 서울경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경복궁역에 내린 박경석 대표와 최혜영 의원이 횡단보도를 건너 서울경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기자회견을 마친 활동가와 의원들은 김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서울경찰청이 있는 경복궁역으로 이동했다. 한 승객이 지하철 안에서 투쟁가를 트는 것에 대해 경찰에 제재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평온한 반응이었다.

활동가와 의원들이 서울경찰청에 도착하자 경찰은 정문 앞에서 그들을 제지했다. 경찰은 민원실을 통해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민원실 출입구는 수동휠체어가 들어가기에도 너무 좁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박경석 대표와 최혜영 의원은 들어갈 수 없었다. 경찰은 이런 두 사람을 “내부 논의 중”이라는 이유로 가로막았다. 박 대표는 경찰을 향해 “어차피 못 들어가니 안 막아도 된다”고 소리치며 장애인은 민원조차 넣을 수 없는 현실에 항의했다.

박 대표와 의원들은 다시 정문 앞으로 자리를 옮겨 김원태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했다. 박 대표가 김 청장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자 김 부장은 “(전장연의 시위는) 일반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출퇴근 시간에 일어나, 시민들이 직장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정문에서 가로막힌 박경석 대표가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서울경찰청 정문에서 가로막힌 박경석 대표가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박경석 대표가 민원실 출입구를 통과하려 하자 경찰이 물러서라며 손짓하고 있다. 휠체어가 들어가기엔 출입구가 너무 좁다. 사진 이슬하
박경석 대표가 민원실 출입구를 통과하려 하자 경찰이 물러서라며 손짓하고 있다. 휠체어가 들어가기엔 출입구가 너무 좁다. 사진 이슬하
면담요청서를 전달받은 김원태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이 박경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면담요청서를 전달받은 김원태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이 박경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이슬하

- 출근길 지하철 시위, 오는 29일 기재부 간담회에 달렸다

한편 전장연은 그동안 요구한 기재부와의 간담회가 오는 29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13일 약 두 달 만에 재개한 이래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할 예정이었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은 유보하기로 했다.

어렵사리 간담회가 성사되긴 했지만, 이마저 일방적인 통보로 일관한 기재부에 전장연은 강한 유감을 표했다. 전장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재부는 전장연과의 일대일 실무협의를 거부하며 다른 법정장애인단체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간담회에 기재부 복지예산과장이 나온다는 말뿐, 구체적인 내용과 형식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간담회에 나와 우리에게 설명을 듣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미 여러 부처에 설명을 다 했다. 지금은 우리가 설명해야 할 때가 아니라 기재부가 답해야 할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장연은 기재부와의 간담회 결과에 따라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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