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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1시 30분, APEC반대국제민중행동(아래 민중행동)이 옛 경주역 앞에서 국제민중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이들은 경주 황리단길 일대를 행진하며 APEC 반대와 약탈적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행동은 노동, 장애, 평화, 여성 등 국내외 시민사회 단체 35개가 모여 만든 연대단체다. 이들은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APEC이 열리는 경주에서 한국옵티칼지회 니토덴코 고발 APEC 투쟁행진을 벌이는가 하면, APEC이 강대국과 대기업의 이익만 대변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날 민중행동은 국제민중선언을 통해 “APEC이 열리며 고위급 공식회의가 30회 가까이 열렸지만 노동자, 농민, 성차별, 소수자, 이주민, 기후위기, 평화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민중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중행동은 “자본과 강대국의 이익만이 아닌 민중 모두의 경제 대안을 찾기 위한 각종 국제회의에 대항하는 국제민중행동을 연례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트럼프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국제 동시다발 트럼프 반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제민중선언에는 국내외 시민 878명과 322개의 단체가 서명했다.
약탈적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민중들의 목소리는 계속된다
국제민중대행진의 사전대회에서는 투쟁에 함께하는 다양한 시민사회계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위원장은 “APEC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위한 무대였다”며 “약탈적 신자유주의는 민중에게 위기를 전가시키고 더 강화된 폭력과 야만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놀라운 저력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하였고, 협력과 연대가 미래를 이끄는 해답”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누구를 위한 민주주의의 회복이냐”고 물었다. 이어 “전장연은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정착하기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자본과 국가 권력만이 자유롭고 차별과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가짜 민주주의”라고 비판했다.
민중행동에 함께하는 국제민중총회의 스테파니 웨더비 활동가 역시 “APEC 기간 동안 각국 정부들이 미국에 맞서기보다 미국에 굴복하여 우리의 권리를 수호하기를 포기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불평등한 미국과의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이 투쟁에 연대하고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구호선단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불법 나포∙억류됐던 해초 활동가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의해 발효된 휴전 첫날부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하며 “그럼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에게 투자하겠다고 하고, 핵추진 잠수함 승인 허락을 구했다”고 지적했다.
해초 활동가는 “평화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군대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살과 폐허의 시대를 구하는 평화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실천”, “숫자뿐인 난개발과 경제성장을 멈추자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발언하고 있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사진 이재민
장애인들 행진하며 지나가는 버스 막아
민중행동에 참여한 시민 2백여 명은 옛 경주역을 시작으로 황리단길 일대를 돌며 약 1시간 30분 동안 행진했다.
행진에 참여한 50여 명의 전장연 활동가들은 행진 도중 지나가던 고상버스를 십여 분간 막아 세우며, 장애인의 권리가 논의되지 않은 APEC과 장애예산 증액을 거부하는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고상버스는 저상버스와 달리 휠체어가 탑승할 수 없게 차체가 높고 계단이 있는 버스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버스를 몸으로 가로막고 “이제는 비장애인 중심 사회가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살아가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경주시민과 참여자들에게 묻기도 했다.
이후 민중행동 참여자들은 다시 경주 왕릉 방향으로 행진한 후 옛 경주역에 도착해 정리집회를 하고 해산했다.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88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