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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죽지 말고, 잔인한 세상 함께 바꿔보자"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4-01-02   조회수 :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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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죽지 말고, 잔인한 세상 함께 바꿔보자"


기자명 갈홍식 기자   입력 2014.01.02 23: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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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민 열사 3주기 추모제 인권위 앞에서 열려


우동민열사추모회 출범, "인간답게 살기 위한 투쟁에 연대할 것"

 

▲자립생활운동가 우동민 열사 3주기 추모제와 우동민열사추모사업회 출범식이 2일 늦은 3시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우동민열사추모사업회 주최로 열렸다.


자립생활운동가 우동민 열사 3주기 추모제가 2일 늦은 3시 30분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 앞에서 

유가족, 장애인단체 활동가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동민열사추모사업회 주최로 열렸다.


우동민 열사는 2005년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아래 성북센터)에서 활동을 시작해 2006년 장애인 

활동보조인 제도화 투쟁,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투쟁 등 장애인운동에 참여했으며, 

2010년 12월 3일 장애인활동지원법의 올바른 제정과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위원장 사퇴 촉구 농성 

중 응급실로 후송된 뒤 이후 급성 폐렴 증세로 지난 2011년 1월 2일 세상을 떠났다.


 

▲발언하는 박현 소장.

이날 3주기 추모제에서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현 소장은 “저는 동민이 형에게 빚이 있다. 당시 

인권위 점거한 곳에 남으려고 했는데 사정상 형이 내려가라고 해서 먼저 내려갔던 게 동민이 형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라면서 “인권위는 무엇이 무서웠는지 중증장애인들이 점거하자 엘리베이터, 

전기를 끊고 음식도 반입하지 못하게 했다. 지금 동민이 형은 없는데 이런 짓을 했던 인권위원장은 

지금도 버젓이 있다.”라고 성토했다.


박 소장은 “동민이 형은 투쟁의 현장에 가자고 할 때 아무런 불평하지 않고 가던 분이었고, 몸으로 투쟁을 

실천하시던 분”이라면서 “열사의 뜻을 받들어 현병철 위원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인권위를 바로 세우는 

투쟁을 동지들과 함께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동민 열사 어머니 권순자 씨는 “동민이가 여기 모인 분들의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날씨가 참 따뜻하다. 

여기 모인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라면서 “앞으로 운동하는 현장이 있으면 어디든 불러달라. 저도 

동민이 못지않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김병태 회장은 “우리가 주변을 한번 돌아보면 열사가 이루고자 했던 소원과 꿈이라는 

게 아직 활짝 피지 않은 것 같다. 그 꿈을 피우는 것은 여기에 계신 여러분”이라면서 “앞에 서서 묵묵히, 

늘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우리와 함께했던 열사 정신을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국활동보조인노동조합 배정학 위원장은 “동지는 자립생활운동과 장애인 인권을 확장하려 했던 열정이 

있었던 분”이라면서 “오늘 출범한 우동민열사추모사업회가 척박한 지역사회에서 장애인과 차별받는 

이들을 위해 싸울 활동가를 키워낼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동가들이 허망하게 떠나가지 않도록 역할을 

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부산 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상래 소장은 “추운 날 우동민 동지와 같이 인권위에 있었던 날이 잊히지 

않는다”라면서 “이 개 같은 세상에서 사람들이 자꾸 죽어 가는데 세상은 이를 가만히 보고 있다. 올해는 

제발 죽지 말고, 이런 세상을 함께 바꿔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추모제에는 장애인노래패 시선과 노동가수 박준 씨가 추모 공연으로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열사의 

영정에 분향과 헌화하는 것으로 이날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장애해방가를 합창하고 있는 박준 씨와 장애인노래패 시선.

한편 이날 3주기 추모제에 앞서 우동민열사추모사업회 출범식이 늦은 3시 인권위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출범식 참가자들은 우동민 열사의 활동과 정신을 이어받아 장애인운동에 희망을 만들고 장애인, 

가난한 사람들에게 잔인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장애해방열사_단 박김영희 대표.


장애해방열사_단 박김영희 대표는 “우리는 그가 중증장애인으로서 투쟁현장을 지키며 자신의 권리와 다른

이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했던 것을 기억하고, 이를 후세에 전달해야 한다”라면서 “열사가 하고 싶었던 

운동을 만들어가고 장애인운동에 희망을 불어넣는 추모사업회를 만들자. 투쟁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권리는 없고 억압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은 “열사는 인권위 측에서 히터를 끄고 전기를 끊는 반인권적 행위 때문에 

죽어갔다. 우리는 그만큼 잔인한 세상에 살고 있다”라면서 “최근 광주와 대구에서 장애인들이 활동보조인이 

없어 돌아가시고 1년에 300명의 홈리스가 집이 없어 죽어가는데, 세상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책임자는 

뻔뻔하게도 죽어간 이들을 모독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김 사무국장은 “어차피 우리가 죽어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세상이라면, 악착같이 싸워 이 잔인한 세상을 

바꾸자”라면서 “올 한해도 열사들과 투쟁했던 기억과 광화문에서 500일 동안 투쟁했던 기억 손에 꼭 쥐고 

힘차게 나아가자”라고 강조했다.


성북센터 이원교 소장은 “엊그제 서울역에서 40대 남성이 분신했는데 언론에서는 그분이 죽은 이유를 실직

 때문에, 빚 때문이라고 한다. 언론조차 한 사람의 죽음을 이렇게 왜곡하는데 수많은 민중, 장애인의 죽음도

 얼마나 왜곡되고 묻히겠는가.”라면서 “이 사회가, 정부가 다시는 국민에게 잔인한 짓을 하지 않는 세상을 

꿈꿔본다. 그 길이야말로 열사가 꿈꾸고 투쟁했던 일을 우리 손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북센터 김경우, 이제희 활동가가 참가자들을 대표해 출범선언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장애인 자립생활과 생존권을 위해 묵묵히 활동하셨던 우동민 열사께서 

살아생전 가열차게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하셨지만, 아직도 장애인의 생존권은 위협받고 있다"라면서 

"지금의 박근혜 정권은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으로 우리에게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를 약속했으나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약속은 허구였음이 드러났고 장애인과 가난한 이들은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오늘 출범하는 자립생활운동가 우동민열사추모사업회는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중증장애인 활동가를 지원하고 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며, 장애인의 시각에서 

자립생활이 실현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도 인간답게 살기 위한 투쟁에 

동의하는 사람과 단체와 연대할 것이며, 장애인의 자립생활 너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대원칙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이른 11시 열사 유가족과 장애인단체 활동가 20여 명은 우동민 열사의 유골이 뿌려진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을 방문해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객들은 추모사를 한 뒤 열사 묘역에 

분향하고 헌화했다.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된 우동민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는 유가족과 활동가들.

 

▲우동민 열사 묘역에서 추모제를 진행하는 모습. 

 

▲우동민 열사 영정 앞에서 묵념하는 참배객들.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우동민열사추모사업회 출범식에서 연대발언하는 김윤영 사무국장.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출범식에 노동가수 이혜규 씨가 노래공연하고 있다.

 

▲출범선언문을 낭독하는 김경우, 이제희 활동가.

 

▲발언하는 우동민 열사의 어머님 권순자 여사.

 

▲공연하는 노동가수 박준 씨.

 

▲헌화하는 참가자들.

 

▲헌화하는 참가자.

 

▲참가자들이 우동민 열사 영정에 헌화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묵념하는 참가자들.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보고, 뒤도 보고, 그렇게 함께 갑시다." 우동민 열사가 생전에 했던 말이 적힌 

현수막과 우동민 열사 영정 앞에 참가자들이 헌화한 국화가 쌓여있다.


출처 :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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